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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눈을 뜬 주말 아침 가까운 수목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입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침 기온은 제법 차갑다.
장갑을 꼈지만 손이 시리다.
음악에 색깔을 입히는 것은 화음이지만, 자연에 색을 입히는 것은 계절이다.
머잖아 이곳을 온통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색을 입힐 봄은 아직 요원한가 보다.
언젠가부터 연둣빛이 좋아보이기 시작하면서 연두빛도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옅은 연두에서 짙은 연두색까지 연둣빛 그라데이션중 가장 연두 연두한 파스텔 컬러 연두빛을 가장 좋아한다.
짧은 봄날의 시시각각 변하는 연둣빛 향연을 즐기기에 수목원 만큼 좋은 곳도 없는것 같다.
일천만 그루의 온갖 수목과 식물들이 빚어내는 연두빛 앙상블을 놓치지 않으려 틈만 나면 수목원으로 달려가곤 한다.
사시사철 잎이 푸른 넝쿨식물이지만 아침 햇살을 받은 잎은 환하고 생기가 넘친다.
우리 삶에도 희망이라는 햇살이 있으니 늘 지향하며 활기차게 살아야 겠다.
이런 것도 있었구나!
수 없이 다녀간 수목원이지만 '수목원 연가'라는 시비를 본 것은 첨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수목원의 모습과 딱 어울리는 구절이다.
『지난 봄엔 푸른 색깔로 장식하더니
하루만에 붉은 꽃잎이 지고 있네』
매일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이라면 느꼈을 법한 단상인데 이렇게 누군가는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곳의 겨울 끝자락 정취도 곧 계절의 뒤안길로 물러나 추억이 되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새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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