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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피는 인흥마을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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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설날 남평문씨본리세거지 인흥마을로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여느 때 같으면 민족 고유의 명절 세시풍속으로 여념이 없을 텐데 시국이 시국인 만큼 귀성도, 가족 간 모임도 손절한 동병상련의 2~4인 가족 나들이가 주를 이루었다.

 

주차장에서 가장 첫번째로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에 첨으로 목화를 가져와 재배에 성공한 문익점 선생의 동상이다.

동상 주변에는 목화밭이 조성되어 있다.

 

 

 

좌측에는 인흥원이라는 인공연못이 조성되어 여름철에는 수련과 야생화가 주변 경관을 한층  풍성하게 해 준다.

 

 

 

우측은 인흥사지 절터였으나 현재는 매실나무 과수원이다.

코로나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보다.

홍매화가 개화하기 시작했다.

홍매화와 백매화를 다중으로 촬영해보았다.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느낌 좋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으나 선이 고운 매화가지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날씨가 좋아서 인지 꿀벌들이 지보다 작은 꽃에 코를 박고 화분을 채취하기에 여념이 없다.

 

 

 

수령 300년 된 보호수가 있는 마을 한복판에 초대 민선시장을 역임한 문희갑씨의 사저인 사죽헌이 있다.

"얻었다 한들 원래 있던 것

잃었다 한들 원래 없던 것" <벽암록>에 나오는 원오 선사의 말씀이라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담장 너머로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가 지나는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남평문씨 본리 세거지 인흥마을은 토담과 능소화가 압권이다.

담장 너머로 고개 내민 능소화가 여름 한 철 내내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은 구중궁궐에서 눈물로 지새우는 소화 낭자의 눈물인 양 처량하며 운치가 있다.

 

 

인흥원에 수련 피고, 능소화 피었다는 소식 있으면 다시 찾아가 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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