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유일한 이팝나무 군락지인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의 면적은 일만오천평방미터로 노거수 32그루와 5종의 이팝나무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수령 100~200년된 노거수 이팝나무에 눈가루가 뿌려진 듯 하얗게 꽃이 피웠습니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인위적으로 헤치는 사람에게는 쌀 한 말씩을 물려 보호해 왔다고 합니다.
이팝나무꽃이 만개한 해에는 풍년이 들고, 꽃이 별로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행안부가 주관한 '우리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에 선정되기도 하였답니다.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치와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팝나무에는 효와 관련된 전설이 회자됩니다. 가난한 나무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그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을 앓아서 식사도 잘 하지 못하고 누워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어느날 "얘야! 흰쌀밥이 먹고 싶구나!"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식사를 하겠다는 말에 너무 반가워 "예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얼른 밥 지워 올게요!" 하고 대답하고 부엌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무꾼은 쌀독에 쌀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걸 보고 걱정이 태산같이 몰려왔습니다.
"어떡하지. 내 밥이 없으면 어머니가 걱정하실 텐데, 아니 나 먹으라고 잡수시지 않을지도 몰라."
나무꾼은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좋은 생각 하나를 떠올렸다.
나무꾼은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하얀 꽃을 듬뿍 따서 자기 밥그릇에 수북하게 담고, 어머니 밥그릇에는 흰쌀밥을 담아 들고 들어갔습니다. "하얀 쌀밥이 먹음직 스럽구나."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지내던 어머니는 오랜만에 흰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머니 정말 맛있어요" 흰 꽃밥을 먹으면서도 어머니가 오랜만에 맛있게 식사하며 만족해하시는 걸 본 나무꾼은 너무 기뻐 큰소리로 웃었고, 아들이 웃자 어머니도 덩달아 웃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임금이 가난한 나무꾼 집에서 모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그 연유를 알아보게 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임금은 크게 감동하여 나무꾼에게 큰 상을 내렸습니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밥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나중에 발음이 변하여 이팝나무로 일컬어졌다고 합니다.
전설이지만 흐믓하네요^^
이팝나무계의 조상쯤으로 보이는 200년된 아름드리 노거수는 좀처럼 볼 기회가 없을텐데요.
꽃이 핀 지금이 딱 적기 입니다. 조용한 숲길을 산책하며 꽃향기로 기분 전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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